양조주, 증류주, 혼성주
술은 보통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과실당분을 발효시켜서 만드는 양조주와 그것을 증류시켜서 만드는 증류주가 있다. 예를 들면 막걸리, 약주, 청주 ,맥주, 포도주등은 양조주이고 소주나 위스키, 고량주, 브랜디, 보트카등은 증류주에 속한다.
양조주는 보통 알코올함유량이 20%이하의 것으로 발효가 계속되도록 내버려두면 끝내는 부패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적당한 때에 발효를 억제하여 마시는 것이다. 따라서 오래 보존하기에는 적당치 않은데, 이는 알코올의 함유량이 증류주, 즉 스피릿(spirit - 원료를 증류하여 얻어지는 투명한 술)에 비하여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여 증류주는 알코올함유량을 자유로 가감할 수 있으며 언제까지 보존해도 부패할 염려가 없다.
그러나 증류주란 그대로 두면 색도 향기도 맛도 없는, 말하자면 알코올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빛과 맛의 향기를 낸 것이 바로 혼성주이다. 혼성주를 리퀴드(Liquid)라고 하는데, 그 종류가 무수히 많다. 유럽 각국에서는 일찍부터 그 나라 특산과일이나 꽃, 또는 초근목피로 여러 가지 독특하고 전통 있는 리퀴르를 많이 생산해 내고있다. 특히 가정에서 만드는 과일주나 약용주(藥用酒)는 원주에 포함되어 있는 알코올의 작용으로 원료인 과실, 약초, 꽃등의 성분을 침출시켜 만드는 것이므로, 모두 이 혼성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집에서 담그는 과실주
우리나라에도 예부터 좋은 리퀴드가 많았다. 평양지방의 명주인 감홍로(甘紅露)도 리퀴드이며, 충남 면천에서 생산되던 두견주(杜鵑酒)도 리퀴드에 속하는 술이다.
또 많은 가정에서 담그어 놓고 마시는 송순주(松荀酒)나 인삼주, 매실주등도 일종의 리퀴드이다. 이러한 술들은 가양주(家讓酒)라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행세 꽤나 하는 집이면 정성껏 담가 놓고 마셨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집은 행세 꽤나 하던 집은 아니지만, 어머니의 오랜 기간 정성들여 담그어 놓은 수많은 종류의 술로 명절 때 친인척과 손님들께 큰소리 치셨던 것 같다. 뭐 일종의 어머니의 작은 즐거움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니었나 싶다.
주세법 이야기
잠시 주세법 이야기 하고 가자. 정확한것은 국세청에 문의 해보기 바라며 나의 단순한 기억으로적는 것이니 믿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기억에 주세법에서는 이러한 가양주를 밀주로 취급하여 원칙적으로는 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주세법에 의하면 면허가 있는 자가 아니면 술을 제조할 수 없고, 제조할 수 없는 술을 담그면 바로 밀주가 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의 말을 믿지 말고 국세청에 확인해보기 바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금을 내고 시판하는 소주에 다 인삼을 넣어 침출시켜서 그 술을 마시는 것이 어째서 위법이 되는가 하고 나 같은 단순한 사람은 생각하기 쉽다. 이런 점이 나 같은 일반인에게는 살짝 납득이 가지 않을 것 이다.
아주 오래 전에 신문에서 본 기억으로 적는다면, 국세청의 견해를 이렇게 기억한다. 값싼 소주에 과일이나 기타약재를 넣어 혼성주를 만들면 그만큼 값이 비싸진다. 따라서 과세율도 높아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제조 면허 없는 자가 손쉽게 값싼 술을 가공하여 고급술로 만드는 것은 가양주라 할지라도 주세법 위반이다. 뭐 이렇게 기억이 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의 말을 믿지 말고 국세청에 확인해보기 바란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에 불과할 것이고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계절에 맞추어 햇과일로 과실주를 담그는 일은 판매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묵인되고있는 것으로 생각 되어진다(나의 의견이니 반드시 국세청에 확인해보기 바란다). 신문이나 TV에서도 과실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고, 또 과실주는 어디까지나 취미의 생활을 위한 기호품으로서 권장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나와 같은 소심한 마음의 소시민은 항상 조심하자.
이제는 어머니가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술을 담그지도 못하시고(마음이 아프다), 그나마 있던 술은 장남인 나와 나의 친구들이 거의 다 먹어 치웠다. 생각해보니 아껴 마실걸 싶네.
'과실주. 과일주. 술. 약용주.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실주, 과일주, 매실주, 매실, 실험정신이 필요해 (0) | 2023.11.28 |
---|---|
과실주, 과일주, 약용주, 그릇, 숙성, 설탕, 감미료 (0) | 2023.11.27 |
과실주, 과일주, 소주, 재료인 과실 (0) | 2023.11.27 |
술의 역사, 과실주, 약용주 (0) | 2023.11.25 |
과실주, 약용주, 과실주 담그기 (0) | 2023.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