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原酒)인 소주와 재료인 과실
과실에 대하여
원료가 되는 과일은 될 수 있으면 신선한 쪽이 좋은 것은 누구나 안다. 산미가 강한 것일수록 맛이 좋은 과실주가 되기 때문이다. 짙은 맛이라든가 깊은 맛은 산(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같은 매실이라도 누렇게 익어 신맛이 덜한 것은 좋지않다. 껍질이 짙은 초록색이며 흰 솜털이 뽀얀 단단한 풋청매(靑梅)가 가장 이상적인 원료라고 한다.
이렇듯 대부분의 모든 과실은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완전히 익기 전의 것을 택해야 한다.
흔히 가정에서는 시장의 파장에 나가 썩어가는 과실을 떨이로 사다가 과실주를 담는 것이 상식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이것처럼 과실주의 맛과 운치를 그르치는 것은 없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큰 원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원료 중에는 마늘이나 개다래와 같이 반건조 시킨 것도 있고, 커피나 계피같이 완전히 말린 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앞으로 조금씩 과실 또는 약용종류에 따라 설명해 나가겠다.
요즘 재배되는 과실에는 병충해의 구충제로 각종 농약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일상 식용에는 잘 씻거나 껍질을 벗겨서 먹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과실주를 담글 경우는 껍질째 사용하는 수가 대부분이므로 각별히 잘 씻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세제 같은 것으로 잘 씻어내고 난 후에 수분을 완전히 닦아내어 잘 말린 후 재료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수분으로 인해 숙성에 실패한 경우가 우리 집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나다. 농약의 독성은 소주에 담가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조금 더 세심하게 주의하도록 해야 겠다.
원주(原酒)에 대하여
알코올 성분이 강할 수록 원료의 성분이 잘 침출 되지만, 도수가 높은 술은 그만큼 값도 비싸므로 경제성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원주는 소주라고 생각된다. 보통 시중에서는 막소주라하여 1.8리터들이 소주를 팔고있는데 이 술이야 말로 가장 좋은 원주인 것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이 막소주에 대해서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나의 생각에 소주처럼 무해무익한술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소주는 그 만드는 방식에 따라 증류식과 희석식의 2종류가 있는데, 시판되고 있는 소주의 90%가 희석식으로 알고 있다.
희석식이란 문자 그대로 주정에서 불순물을 말끔히 제거해내고 물을 타서 알코올 함유도수를 적당히 낮춘 소주이다. 따라서 어떤 소주나 그 본질은 마찬가지인 것 이다. 각 회사마다 적당한 향료를 배합시켜 맛의 차이를 내고 있기는 하나 고급소주와 막소주의 차이란 있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 과실주에는 같은 소주라도 되도록 주정함량이 많은 것일수록 좋다. 가장 이상적인 소주의 도수는 35도라고 흔희들 어르신들은 이야기하지만 옛말이고 지금은 시중에 20.1도 또는 19도, 16,5도로 거의 세 종류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 같으면 좀더 높은 도수의 소주를 구해서 원주로 쓰고 싶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참고로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25도로는 3개월간의 숙성기를 요하는데 비하여, 30도로는 2개월, 35도로는 1개월이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소주 외에 도수가 강한 것을 사용한다면 고량주나 진, 위스키등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비싼값에 비하여 그 효과는 좋지 않다고 하신다. 이런 술들은 자체의 독특한 냄새가 끝까지 남아서 우러난 과일의 맛과 잘 어울리지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점으로 볼 때, 소주는 전혀 백지와 같아 어떠한 맛이나 냄새에도 잘 어울려 든다. 거기에다 가격까지 비교적 싸므로 과실주의 원주로서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시중 1.8리터 제품기준으로 도수를 남긴다.
참이슬 푸레쉬 16.5도, 참이슬 오리지날 클래식 20.1도, 처음처럼 페트 16.5도, 처음처럼 진한 페트 20.1도, 대선 페트 16.5도, 시원 페트 19도, 좋은데이 페트 16.5도, 화이트 페트 19도 정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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