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주 – 자두주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재배되어 온 자두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양자강 오지에 자생하였다고 한다.
중국의 속담에 「도리(桃李)는 말이 없으되, 그 아래에 스스로 지름길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자두를 즐겨 먹었던 것 같다. 꽃을 관상하기 위해서만 이라면 멀리 서도 볼 수 있었을 것이나, 사람들이 과일을 따먹으러 다니느라고 자연히 그 아래에 길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리고 한 무리의 병사를 이끌고 행군 중 갈증을 풀어줄 물을 찾지 못하여 애태우는 병사들에게 「저기 저 마을에 자두나무가 많이 있다」고 소리쳐서 병사들의 입안에 침을 돌게 하여, 잠시 갈증을 잊고 행군 시켰다는 중국무장(武將)의 이야기도 있다.
이런 점으로 보면 중국에는 예부터 자두가 있었던 듯하며, 그 맛이 대단히 산도가 강한 신과일이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의 고구려, 신라, 백제에도 자두나무의 기록이 있으니 매우 오랜 역사의 과일 인 것을 알 수 있다.
자두는 여러 종이 있는데, 어느 품종이라도 좋지만 과일상점에서 살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신선도가 높고 과일이 단단하고 조금 덜 익은 것을 고르도록 한다. 왜냐하면 앞서 여러 번 강조했듯이 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을수록 술 맛이 좋기 때문이다.
자두주를 만들 때에는 대체로 산의 함유량이 많아야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는데, 80퍼센트 가량 익은 것을 금방 따서 담그면 매우 좋다. 알의 크고 작음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과육이 빨간 것을 사용하면 술이 빨갛게 된다. 과일은 술이 익은 뒤에도 그대로 두어도 괜찮고 또 꺼내어 먹어도 된다. 어느것이나 오랫동안 저장한 것일수록 좋은 술이 된다.
〔담그는법〕
자두: 1.5〜2킬로그램
소주: 1.8리터
잘 씻은 자두를 물기가 없도록 마른행주로 닦아서 그릇에 담고 소주를 부어 서늘한 곳에 저장한다. 2달이면 향긋한 자두주가 되나, 완전히 익기까지에는 약4개월 이상이 걸린다.
익은 뒤에는 건더기를 그대로 두어도 좋으나, 오래 간직하려는 경우에는 과육을 꺼내고 잘 마른 헝겊으로 걸러내는 것이 좋다. 그래야 깔끔하니 보기도 좋다.
〔효용〕
자두의 주성분은 주로 탄수화물이다. 또 포도당, 과당, 서당등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소량이긴 하지만 비타민도 골고루 들어있다. 따라서 자두주는 피로회복, 식욕증진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두주는 감미료(설탕류)를 넣지 않아도 술 맛이 달고 부드러우며, 붉은 자두를 써서 담근 술은 그 빛깔이 말 할 수 없이 아름답다. 따라서 칵테일의 베이스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술이다.
자두주는 탄산음료나 다른 과실주와 섞어 마셔도 조화를 잃지 않는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매실주나 사과주등과 같이 신맛이 강한 술과 칵테일을 해서 마시면 단맛과 신맛이 서로 조화가 매우 만족스러운 또 다른 맛의 술이 만들어 진다.
자두는 한자로 자도라고 한다. 자주빛의 자(紫)에 복숭아 도(桃)를 쓰니 자주빛의 복숭아라는 것이다. 우리말로는 오얏이라고 하기도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자주빛 복숭아가 맞다.
나의 친할아버지는 복숭아 과수원을 경작하셨다. 여름에 맏손주인 내가 찾아가면 커다란 복숭아 이지만 꼭 새가 한 부분을 쪼아 먹은 것을 칼로 베어내고 먹으라고 주셨다. 새들은 정말 맛있는 과실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다.
재미 있는 것은 과수원의 안쪽에는 복숭아 나무가 줄지어 있었고 과수원의 구석과 테두리 쪽으로 자두 나무가 쭉 심겨져 있었다.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병충해와 조류로부터 자두나무가 복숭아 나무를 어느 정도 지켜주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본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과수원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따서 주셨다. 뿐만 아니라 그 과수원 안에서 과실을 마음대로 따서 먹을 수 있게 해주셨다. 그로 인해 나는 지금도 복숭아와 자두는 어느 정도 맛있는 것을 골라 낼 확률이 무척 높다. 그때는 한입 베어먹고 맛없으면 그냥 과수원에 던져버렸으니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서울 집으로 올 때는 자동차 트렁크에 복숭아 두상자 자두 한상자 그리고 그 밖의 먹을 것들이 실렸는데, 복숭아의 경우 한상자는 먹음직스러운 멀쩡한 것과 다른 한상자는 잼을 담그기 위한 것으로 실었고, 자두는 그냥 보이는 대로 담아주셨다.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매번 강조하지만, 난 의사나 약사가 아니니 여기서 언급한 효능과 성분에 대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리고 나의 지식이 짧으므로 내용에 틀린 점이 많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상담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궁금한 것은 전문가에게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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