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주 – 솔방울주(松子酒)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야를 뒤덮고 있는 대표적인 상록수로서 예부터 그 이용도가 다른 어느 식물보다도 높아왔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가 살기 어려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산중턱 이하의 습기가 없는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소나무는 순•꽃가루•솔방울•잎 등으로 모두 술을 담글 수 있다.
꽃가루는 5월, 나무 순과 껍질은 봄•여름에 채취하는데, 특히 꽃가루는 송화가루라 하여 생식할 수도 있으며, 꿀과 찹쌀가루를 섞어 다식을 만들기도 한다. 나무의 속껍질은 송기떡에 넣기도 하고, 생으로 먹기도 한다. 새순 역시 껍질을 벗기고 생식할 수 있으며, 술에 넣어 송순주를 만들기도 한다.
수피는 송피(松皮)라고 하는데, 쌀가루를 섞어서 송피떡을 만든다. 또 잎의 가루에 쌀을 섞어서 솔잎떡을 만들기도 한다. 솔잎에는 미량의 비타민•전분•소화효소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인체에 유익하다는 것이 예부터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애용했다.
솔방울에는 여러 개의 잔 비늘 같은 조각이 겹쳐 달려 있고, 그 틈마다 씨가 들어 있으며, 씨의 한쪽에는 엷은 막으로 된 꼬리가 있어, 바람에 불려 먼 곳까지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솔씨는 껍질을 벗겨 쌀에 섞어 먹기도 하고, 볶아서 커피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옛날부터 소나무는 구황식물(救荒植物)로 중요한 구실을 하여왔다.
〔담그는법〕
솔방울(7,8월경에 채취한 것): 4백그램.
소주: 1.8리터
솔방울과 소주를 함께 넣어 밀봉해서 저장한다. 숙성에는 3개월 이상이 걸리는데 향기가 송순으로 담근 술만큼 좋지는 못하다.
솔방울은 도시에서도 파는 곳이 많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효용〕
예로부터 솔방울은 신선의 영약이라고 일컬어져 왔다. 그래서 솔방울주는 불로장생의 신비함을 지니고 있는 술로 여겨져 왔던 것이다.
한방에서는 솔잎은 각기병, 소화불량, 강장제에, 꽃가루는 이질에, 송진은 치창(治瘡)에 사용하고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새순을 검게 태워 천식에 복용하며, 잎을 생으로 씹어 삼키면 십이지장충을 제거하고 심장병을 고치고 치통을 멎게 하는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솔잎은 소주를 넣지 않고 물과 설탕만 넣어 자연발효를 시킬 수도 있다. 솔잎술은 옛날부터 이런 방법으로 담가 왔던 것이다. 즉 물 0.7리터, 설탕 262그램, 솔잎 262그램을 준비한 다음 우선 설탕을 물에 풀어 설탕물을 만든다. 이 설탕물을 항아리나 병에 넣고 솔잎을 넣은 다음 단단히 밀봉하여 서늘한 그늘에 저장해 둔다.
약 20일 후면 완전히 발효하여 술이 익는데, 담근지 보름이내에 밀봉한 마개를 풀어서는 안 된다. 병을 쓰는 경우에는 잘못하면 병이 파열할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병에 물이 가득차 있으면 발효할 때 병이 파열하기 쉽다.
소나무는 보르네올, 보르닐산 등의 정유를 함유하고 있는데, 수지(樹脂)는 약용 및 공업용으로 쓰인다.
〈본초강목〉에도 솔방울이 「독이 없고 심폐(心肺)를 윤택하게 하며, 풍(風)을 제거하고, 솔방울로 술을 빚을 수 있다」라고 쓰여있다.
솔방울주는 그대로 마셔도 좋으나 다른 과일주나 탄산음료에 타서 마셔도 좋다.
솔잎주는 매년 어머니가 빠지지 않고 담그는 술이다. 그것도 많이 진하게. 그렇다 보니 집안에는 어느 과실주나 약용주보다 풍부했다. 또 그만큼 나의 친구들이 찾는 술이기도 했다. 친구집에 밥을 먹으러 간다고 하면 어머니는 솔잎주를 챙겨주시곤 하셨다.
대부분의 약용주는 진하게 만들 경우 마실 때 주의 하기를 바란다. 솔잎주도 만찬가지로, 소주와 함께 만든 진한 솔잎주는 생각보다 꽤 독하기 때문에 마실 때에 조금은 주의 하는 편이 좋겠다. 갑자기 큰 컵으로 확 들이키거나,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은 조심하기 바란다는 뜻이다. 자신의 몸 상태와 주량을 정확하게 알고 마시는 것이 좋겠다.
매번 강조하지만, 난 의사나 약사가 아니니 여기서 언급한 효능과 성분에 대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리고 나의 지식이 짧으므로 내용에 틀린 점이 많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상담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궁금한 것은 전문가에게.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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