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주 – 여정주(女貞酒)
광나무열매를 여정이라고 하는데, 광나무는 상록수의 소고목(小高木)으로 본래 중국이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도 제주, 전남, 울릉도 등지에서 자생하는데 주로 산기슭에서 자라며, 여름에 새 가지 끝에 흰꽃이 피고, 열매는 쥐똥처럼 검게 익는다.
이 열매를 종자와 함께 말린 것이 생약 여정실(女貞實)이다.
여정이란 상록수이기 때문에 사철 잎의 빛깔이 변하지 않으므로 여자의 정초에 비유해서 그 준말인 여정(女貞)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런 낭만적인 에피소드 때문에 곧잘 시제(詩題)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태백(李太白)의 ‘추포음(秋浦吟)’에도 여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정이 유럽에 흘러 들어간 때는 19세기이지만, 미국의 플로리다주에서는 산울타리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여정은 또 씨만을 발라내어 커피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담그는법〕
생약여정실: 1백그램
소주: 1리터
여정실을 소주와 함께 병에 넣고 단단히 밀봉해 두면 2개월 후에 완전히 우러난다.
이때 건더기를 건져내도록 한다. 생약 여정실은 건재한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효용〕
여정의 성분은 과피의 부분에 마니트, 우르솔산, 올레아놀산, 아세틸올레아놀산 등으로 분석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분은 직접 강장이라던가 보건, 회춘과는 별관계가 없으나 이러한 성분과 과실 전체에 들어 있는 미지의 성분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오랫동안에 걸쳐 인체경험을 거듭한 끝에 정기를 기르고, 백가지병을 물리 치며 오래 복용하면 살이 찌고 노쇠를 방지해 주는 약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여정주는 다소 냄새가 따르나, 극히 부드럽고 자극이 없는 술이다. 따라서 먹어버릇하면 그 독특한 냄새에도 곧 익숙해지게 될 것이다.
만약 냄새를 없애버리고 싶으면 오가피주나 정향주를 조금 섞어 마시면 마시기 좋은 양주(良酒)가 된다.
매번 강조하지만, 난 의사나 약사가 아니니 여기서 언급한 효능과 성분에 대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리고 나의 지식이 짧으므로 내용에 틀린 점이 많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상담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궁금한 것은 전문가에게.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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